코스피지수가 펀드 환매 물량과 대외 불확실성 우려에 발목을 잡힌 4일 증시전문가들은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 실적 모멘텀과 유동성 장세 수혜가 기대되는 IT(정보기술)·금융주를 노려볼 것을 주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밀리는 상황에서 엔화가 약세 기조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미국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발효에 대한 우려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여전해 비관적인 해석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면서 "우선 오는 5일 중국 전인대 개막식날 발표되는 예산안 편성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의 예산안도 적자 재정이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그 규모가 전년 8000억위안 대비 확장된 적자 예산이 편성된다면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년도 수준이거나 그보다 축소된다면 실망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일단은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한 주는 매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안 요소가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조정이 크게 나타나기 보다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박스권을 염두해둔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IT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밀리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0선 초반 국면과 2000선을 하향 이탈하는 상황이 오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면서 "유럽쪽 경기 지표 개선이 중국쪽 수출 모멘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만큼 소재·산업주와 미디어,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