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경제지표 혼조와 시퀘스터(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자동감축)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88포인트(0.15%) 떨어진 1만4054.4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점인 2007년 10월9일의 1만4164.53보다는 110포인트가량 밀린 것이지만 심리적 기준점인 1만4000선은 지켜냈다.

특히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최고점에서 불과 20포인트 모자란 지점까지 상승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반전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1포인트(0.09%) 낮은 1514.68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포인트(0.07%) 하락한 3160.1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시퀘스터 발동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미 공화당이 시퀘스터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법안이 상원에서 예비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의회 지도자들은 내달 1일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원에서 시퀘스터 발동을 방어하기 위한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뉴욕증시가 장중 강세를 접고 반락했다.

미국의 일부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수정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잠정치 -0.1%와 달리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된 것이나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5%)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2000건 줄어든 34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36만건)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국제유가는 엇갈린 미국 지표와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1센트(0.8%) 내린 배럴당 92.0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이번 달에 5.6% 하락률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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