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900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호재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상태에 있어 상승탄력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주목을 끈다. G20 회의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에서 관망세가 예상되며, 한국 증시에서도 대형주 위주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4.75% 오른 20만9500원, 기아차는 4.41% 상승한 5만21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반등세를 보였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와 다음달로 예정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주부터 한국 증시의 봄바람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일수록 정부 정책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국 등에서는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정책 효과가 증시의 변곡점이 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재정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중국 정권 교체 후 첫 전인대에서 투자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예상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