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엔 한계가 있다며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애플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 한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중국 1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지수 등의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국내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작년 연말 이후 주요국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글로벌 유동성에 의해 주식시장이 상승했다. 이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갈 수 있을 지를 가늠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의 기업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수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전망"이라며 "실적 장세로 이어지기에도 연결 고리가 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과거 국내기업들은 4분기 실적 컨센서스 대비 실제치가 하회하는 양상을 나타냈고 미국과 달리 이익 수정비율 역시 작년 4분기 중 상승세가 지속된 이후 최근 급락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그는 "뱅가드 펀드이슈로 외국인 매수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중국 1월 HSBC PMI 제조업지수 예비치가 12월 대비 낮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주요 기업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국가채무한도 증액 이연 등, 대외적인 긍정적 재료가 코스피의 하단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