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6일 오전 8시55분

SK그룹과 코오롱그룹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가 내년 증시에 상장한다. 시가총액 35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두 그룹사는 7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코오롱그룹은 SKC코오롱PI를 상장시키기로 하고 다음달 본격적인 상장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초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이라며 “SK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우량 비상장 회사인 SKC코오롱PI의 상장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C코오롱PI는 휴대폰용 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재료인 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폴리이미드 필름을 공급한 SKC와 코오롱이 두 회사의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 부문을 합병해 2008년 6월 설립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82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33%에 달하는 알짜 기업으로 구주 매출만으로 상장을 진행할 경우 시가총액이 3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KC코오롱PI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자본금이 작년 말 기준 183억원이며 자기자본은 1933억원에 이른다. 자산이 2479억원인 반면 부채는 546억원이다.

전체 발행 주식 수는 367만3740주(액면가 5000원)다. 원래 전체 주식 수는 500만주였지만 2010년 9월 132만6260주를 유상감자하면서 주식 수가 줄었다. 당시 유상감자 가격은 주당 3만7700원이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83만6870주씩 1주도 차이나지 않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IPO 과정에서도 구주 매출 방식으로 동등하게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두 회사가 25%씩 50%의 지분을 구주 매출할 경우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