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회사라고?…이젠 실적株예요"
최근 코스닥시장의 화제는 단연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엔터주)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욘사마’ 배용준 씨가 대주주이자 소속 연기자로 있다는 사실 외에는 투자자들에게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신필순 키이스트 사장(37·사진)은 “2006년 증시에 상장했는데, 아직까지도 배용준 1인에 의해 회사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키이스트는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일본 내 한류 콘텐츠 유통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3분기에 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연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와 76.1% 늘어난 307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내년 목표는 어떤가.

“매출은 올해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다. 일본 내 한류 콘텐츠 유통 자회사인 DA의 실적이 다음달부터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DA가 운영하는 DATV가 일본 최대 케이블TV 채널인 ‘제이콤(J:COM)’에 포함돼 내년부터 유료로 방송된다.”

▷DA 매출이 내년 1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현재 2만5000명 수준인 DATV 가입자를 내년에 4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현중 배용준 등 한류스타에 대한 모바일 서비스 관련 사업도 확대한다.”

▷매니지먼트 부문 내년 계획은.

“소속 배우 임수정 씨가 2003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0년 만에 공중파 드라마로 컴백한다. 최강희 씨는 MBC ‘7급 공무원’에 내년 초 출연할 예정이다. 김수현 봉태규 씨는 출연 영화가 내년 상반기 중 개봉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콘텐츠케이’라는 드라마 제작사를 세웠는데.

“키이스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한다.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과 한류 콘텐츠 유통 부문의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업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 ‘레드오션’ 성격이 강하다. 만약 이쪽 일과 상관이 없는 제조업체가 드라마 제작업에 뛰어든다면 말리고 싶다.”

"욘사마 회사라고?…이젠 실적株예요"
▷배용준 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키이스트는 30명가량의 배우를 보유한 업계 톱 매니지먼트 회사다. 배씨가 대주주이자 소속 배우로서 키이스트 신뢰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일부 투자자들에게 ‘배용준 1인 회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엔터주 조정에 대한 생각은.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주가가 일부 과열됐던 측면은 있었지만 시스템을 확실하게 갖춘 엔터주들이 지속 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알림=다음회에는 박민관 우양에이치씨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