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주의 대폭락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5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시에서 ‘DTD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DTD론’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down)’는 프로야구계에서 시작된 한국식 영어 표현으로 증권가에선 ‘실적 기반이 약한 채 단기 상승한 종목은 결국 주가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0.71% 오른 496.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400선으로 떨어진 뒤 4거래일 연속으로 지수가 500을 밑돌고 있다.

중국 소비주와 제약·바이오주 등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달 9일 540.43까지 상승했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한때 유가증권시장보다 주목받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뢰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주저앉았다.

특히 엔터주는 ‘DTD’를 상징하는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업황이 불규칙하고 실적 추정이 어려운 업종 특성상 주가에 ‘거품’이 끼기 쉬운 데다 실적 확인에 따른 실망도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006년 뉴보텍이 ‘이영애 영입설’로 롤러코스터를 경험했고 올 3월에도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고평가 논란이 벌어지면서 급락 사태를 경험했던 전력이 있던 터라 엔터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날도 에스엠이 1.38%,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2.40% 하락했다. 싸이 열풍 덕에 뜬금없이 올랐던 디아이도 7.93% 급락했다.

지난주 7개월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던 LG전자도 19일 3거래일 만에 7만원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날도 전날과 같은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누각주’의 대명사격인 정치테마주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써니전자(-7.39%) 우리들제약(-11.34%) 등이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