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5일 오후 4시11분

하이마트 인수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활용해 신용등급 회복에 나선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자회사인 하이마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키로 하고 주관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했다.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하기 때문에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UBS 등 모두 외국계 증권사들로 구성됐다. 이르면 내달 초 발행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대상은 하이마트 주식 약 360만주(15.27%)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주식 1541만주(65.27%)를 보유하고 있다. 만기 때 투자자들이 EB를 모두 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하더라도 롯데쇼핑이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

만기는 3년 이상이며 발행 규모는 2억5000만~3억달러다. 전량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EB와 같은 주식연계채권은 보통 발행 당일 종가에 20~30%의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IB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EB 발행은 하이마트 지분 일부를 현금화해 신용도 상승을 꾀하고, 하이마트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하이마트 인수 부담을 이유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BB+’와 ‘Baa1’으로 한 단계씩 낮췄다.

롯데쇼핑이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경우 신용등급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5%가 넘는 대주주 지분 때문에 거래량이 적은 하이마트 주식의 거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