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벤조피렌 검출 보도 이후 농심의 면류 판매가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놓고 논란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농심의 판매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다고 밝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벤조피렌 사건 이후 농심의 주간 면류 판매는 사건 전보다 15% 감소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 늘어난 규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벤조피렌 사건이 자극적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사건 전 대비 15% 판매 감소’라는 수치의 근거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그는 “회사(농심) 측에서 전해들은 얘기며, 수치가 정확한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만 했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주간 단위로 면류 판매액을 집계해 발표하지 않는다”며 “이달 말에나 가야 벤조피렌 사건이 판매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식품 안전성 이슈의 특성상 초기에 판매가 크게 줄어든 뒤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벤조피렌과 관련한 농심의 실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은 지난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영업이익은 2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농심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웃도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농심은 12일 3.66% 올랐으며 이날은 1.57% 상승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