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국내증시도 향후 방향성 탐색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소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7일 오후 1시5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75포인트(0.04%) 오른 1928.92를 기록 중이다.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소식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코스피 상승분에 이미 오바마 재선 호재가 일부 선반영됐기 때문에 코스피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한 해소로 하단에 대한 지지력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미 대선 이슈로 인해 눈치보기가 치열했던 증시도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던 불확실성 문제가 하나 제거됨에 따라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오바마 재선 이후 추가 경기부양이 실시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바마의 재선과 민주당의 선전은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QE)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풀鎌杉�.

2014년 1월 31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버냉키의 재지명 가능성도 커졌고,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 내 비둘기파의 기득권 유지를 통한 통화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2) 정책의 경우 연말 종료가 예정돼, 대선 이후 11월에는 이에 대비한 후속 대체부양책 논의과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QE4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경우 국내외 증시의 유동성 효과는 한층 배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시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자본재주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IT 업계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기반이며 정부의 정책 역시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T주의 동조화 경향과 IT시장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국내 IT기업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는 현재 상황의 유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재정절벽 이슈 등 다른 리스크의 돌파보다는 현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연임과 상원 민주당, 하원 공화당 우세 시나리오는 기존 정치구도 유지를 의미한다"며 "대선 이후에도 재정적자 축소 방안을 놓고 양당간 대립구도가 격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완화 이상의 방향성 타진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재정절벽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불확실성이 찾아올 수도 있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것은 대선 이후부터 재정절벽 이슈가 부각될 2012년 말 ~ 2013년 초 기간에 투자 심리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