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5일 오후 4시30분

국내 최초로 치료 목적의 지방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시설인 ‘지방은행(fat bank)’을 설립해 화제를 모았던 장지연 디올메디케어·디올클리닉 원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감시용카메라(DVR) 제조업체 유니모씨앤씨를 인수한다.

유니모씨앤씨는 장 원장이 유니모씨앤씨 대주주인 코마스의 보유 지분 28.82%(665만5696주)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주당 인수 가격은 3005원으로 이날 종가 1845원에 62.9%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다.

당초 장 원장은 유니모씨앤씨가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억원을 인수해 지분 참여 후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경영권을 먼저 인수하고 기관투자가의 지분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지방 이식수술 기록을 보유한 디올메디컬센터를 운영하는 장 원장은 지난 9월 투자금 1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을 설립했다. 지방은행은 몸의 불필요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시설이다. 지방조직에 더 많은 성체 줄기세포가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태반 제대혈 골수 등에서 주로 추출하던 줄기세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니모씨앤씨는 1971년 설립된 DVR 제조업체다. DVR은 감시용 카메라로 입력된 영상을 아날로그 신호에서 디지털 신호로 전환, 장시간 녹화·재생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녹화 방식이다. 국제 자금 결제 및 무역 외환업무 등 금융서비스 분야와 방산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85억원, 순이익은 32억원이었다.

장 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금융서비스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메디케어 관계자는 “유니모씨앤씨의 금융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방 줄기세포 보관과 관련 미용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니모씨앤씨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조진형/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