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5일 현대차그룹에 대해 미국내 판매 차종 연비 표시를 수정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그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 유지.

이 증권사 김연찬 연구원은 "현재 논의 되고 있는 배상금 규모는 현대차 그룹 평균연비가 1mpg 감소함에 따라 발생한 손해액, 대당 약 77달러, 추가적으로 해당금액에 15%(고객 불편에 대한 보상)를 더해 대당 88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총액으로는 약 90만대 차종이 이에 해당돼 원화 환산시 약 867억원 정도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단순평균과 달리 배상금 총액이 커질 점을 감안해도 현대차 그룹이 내년부터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연간 900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배상금액과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상금액은 2012년 영업이익의 0.9%~1.2%에 해당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따라서 배상금 지불에 따라 현대차 그룹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현 시점에서는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우려되는 사항은 과거 도요타의 사례처럼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판매 저하 및 집단소송으로 배상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현대차 그룹은 도요타와는 달리 단기간에 EPA와의 협의를 거쳐 자발적으로 연지 표시를 수정했고,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 역시 빠르게 조치를 해 도요타의 사례보다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요타의 경우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결함이었으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현대차의 경우 연비 표시 오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하고, 도요타 사례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 또한 현재로서는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