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7일 국내 증시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불안에 따른 방어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수여력 약화와 10월부터 진행된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로 주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8월부터 이달 12일까지 50거래일 동안 3거래일을 제외하고 순유출이 진행, 누적금액 3조6000억원이 환매됐다. 외국인 관련 주식 자금은 8~9월 동안 9조7000억원이 순유입됐다가 이달 들어 9거래일 동안 3234억원이 순유출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이전 4주 대비 업종간 순환매를 지속하는 가운데 대형주 부진으로 인한 지수 둔화에 대비하는 방어적인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8~9월 동안에는 외국인은 경기민감업종, 기관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낮은 업종 위주로 매수를 진행했으나 9월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방어적인 유틸리티와 통신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며 "동시에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비중은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