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전세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섹터포커스 1[주식] A'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25%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4.02%인 것에 비해 높은 성과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9.63%에 달하고 있다.

'삼성섹터포커스 1[주식] A'는 지난 7월초 공시된 내용을 기준으로 싸이의 소속회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4.41%의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2대주주인 삼성자산운용(지분 8.60%)은 다수 펀드를 통해 와이지엔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코리아소수정예 1[주식] C1' 펀드의 경우 와이지엔터 편입 비중은 3.17%로 1개월 수익률은 6.81%를 기록하고 있다.

와이지엔터 편입 비중이 2~3%대인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 1'(5.30%)를 비롯 'LS KOSDAQ Value 1(주식)C 1'(5.28%), '우리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 1[주식]C 1'(3.27%), '미래에셋녹색성장 1(주식)종류A'(4.99%)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트 대표 차트인 'Hot 100'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과시한 싸이는 전날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 광장에는 8만여 관객이 운집했으며, 공연이 생중계된 유투브는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넘겨 한때 서버가 마비됐다.

'싸이 열풍'에 힘입어 와이지엔터의 주가도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52.74%에 달한다.

'우리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 펀드를 운용하는 이동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4팀장은 "최근 시장은 대형주의 움직임이 부진하고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모바일 게임 등의 주가만 방향을 잡고 오르는 상황"이라며 "이 펀드는 의미있게 변화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이들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오를 때마다 비중을 다소 줄여 현재 투자비중은 1%대"라면서도 "특별한 '싸이 이벤트'로 주가가 많이 급등해 단기 비중은 줄였지만 에스엠과 마찬가지로 중장기 전망은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