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5일 오후 2시5분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아시아 지역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늘린다.

홍콩 JW메리어트호텔에서 25일 열린 ‘슈퍼리턴 아시아 2012’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PEF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순한 지분 투자보다는 경영권을 직접 사들이는 바이아웃 투자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콘퍼런스는 전 세계 600여개 GP(운용사)와 220여개 LP(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아시아 최대 PEF 관련 행사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리킨의 마크 오헤어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2011년부터 올 1분기까지 해산한 전 세계 PEF의 아시아 자금 비중은 20%로 5년 전에 비해 2배로 높아졌다”며 “아시아는 PEF의 알파(자금원)이자 오메가(투자 대상)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아시아 시장을 둘러싼 PEF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4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호니캐피털의 존 자오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가장 투자 유망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PEF의 아시아 투자가 과열 양상 국면으로 접어들어 소수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며 “이제는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는 투자 방식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먼 응 악시엄아시아 회장은 “아시아 지역 PEF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숨은 진주(기업)를 발굴하고 키우는 ‘범아시아’ 전략이 필요하다”며 “PEF 운용사들은 여러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보다는 특정 산업이나 지역을 잘 아는 스페셜리스트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고경봉/김석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