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노광(露光) 장비 전세계 1위 업체인 ASML에 1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형식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날 네덜란드 ASML에 약 7억7900만유로(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며 "ASML 지분 3%를 약 5억300만유로에 인수하고 차세대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노광) 공동 연구개발(R&D)에 약 2억7600억유로를 향후 5년간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ASML은 글로벌 장비 1위 업체로 미세공정에서 핵심인 리소그래피 시장점유율(MS) 78%를 차지해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며 "지난 7월 비메모리 1위 인텔도 ASML 지분 15%를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8월 파운드리 1위 TSMC도 지분 5%를 410억 대만달러(약 1조5800억원)에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회로 선폭은 2X nm에 진입했지만 1X nm 공정 전환 한계에 직면했고, R&D 투자 비용이 과대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것. 따라서 1X nm 공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EUV 노광 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텔, TSMC에 이어 ASML에 지분을 투자해 반도체 1X nm 및 이하 공정을 경쟁사들보다 빨리 전환하고 메모리, 비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갤럭시S3가 판매금지 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는 전날 7.5%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와 미국 램버스 소송에서도 1심 배심원 평결을 미국 2심 법원에서 번복한 경우도 있어 25일 판결로 인해 리스크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