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테마株' 열풍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테마주로 묶인 상장사의 경우 사업상 변경 요인이 발생하거나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부인을 해도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상 이슈를 위해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시장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들은 투자판단에 각별히 유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오후 1시20분 현재 한성엘컴텍(1,440 +0.70%)은 가격제한폭(14.77%)까지 오른 1515원에 거래되고 있다. 4%대 상승세로 개장한 한성엘컴텍은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상한가 잔량은 44만여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금값 상승 소식에 고려아연 등 금 관련주가 급등하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성엘컴텍에도 매기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성엘컴텍은 계열회사 중에 AGM마이닝이란 자원개발 회사를 보유하면서 금 관련주로 분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한성엘컴텍은 자원개발 계열사 AGM마이닝 주식 전량을 알탄울(ALTAN-ULL)에 2750만달러를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었다. 금과 관련한 테마성 재료가 소멸된 것이다.

아울러 같은 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던 한성엘컴텍 주가는 전일 대비 11.46% 급등해 마감했다. 대규모 현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AGM마이닝은 몽골의 금광 개발업체로 금광 탐사권을 갖고 있다. 계약금 300만달러는 오는 9일까지 입금되고 잔금은 다음달 30일까지 결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미래성장발전분야인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화된 투자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 개발 사업을 철수하고 주력 사업인 IT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한성엘컴텍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35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230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테마성 재료에 대해 회사 측이 부인했지만 시장에서 테마군과 같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경우는 솔고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안철수테마주로 거론됐던 솔고바이오는 이례적으로 해당 테마와 관계가 없다는 공식적인 해명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솔고바이오는 여전히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테마군과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고용 테마로 묶였던 사람인에이치알의 경우에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인에이치알이 신규 상장주임에도 테마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기반한 정석 투자가 아닌 풍문과 테마성 재료 등 일회성 이슈에 의존해 투자판단을 하는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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