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4.55% 오른 데 이어 30일에도 2.65% 급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6.2%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 174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분이다. LG화학을 비롯한 화학주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일으키며 지난달 하순부터 급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화학 철강 건설 등 1분기 ‘어닝 쇼크’를 일으킨 업종 내에서도 일부 종목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건축용 시멘트와 화장품 재료로 쓰이는 메셀로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36.2% 증가하면서 화학업종 어닝 쇼크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에폭시 수지 전문 생산업체인 국도화학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도화학은 지난 1분기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0억원 안팎이었던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10%가량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는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주 중에서는 세아베스틸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세아베스틸의 1분기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지만 컨센서스(613억원)보다는 높았다. 세아베스틸은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4.57% 올랐다가 30일 3.84% 내렸다.

1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판매제품인 냉연 가격 인하로 발생한 손실보다 원재료인 열연 가격 인하로 얻은 이득이 컸다”며 “현대하이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136억원”이라고 추정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2.21%와 1.52% 급등했다.

삼성물산은 다른 건설사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1746억원으로 컨센서스(1638억원)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3.39% 급등한 데 이어 30일에도 0.79% 올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