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5일 증시가 당분간 추세 반등하기 어렵다며 추가 매수보다는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 강도가 완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상승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공격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일정과 연계된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은 최소 다음달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질 수 있어 코스피지수 지지력 확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중에는 24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라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와 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장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의사소통 차원에서 추가 대책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24일), 현대차(26일), 삼성전자(27일) 등의 실적 발표도 해당 기업의 시총 비중을 감안할 때 시장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장후 애플은 2분기(1~3월)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116억달러(주당 12.3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0.07달러였다.

임 연구원은 "증시 분위기가 제대로 반전하기 위해서는 정책 공조 강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라며 "모두 확인과정까지 시간이 필요한 변수들이기 때문에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연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격매수보다는 저가매수를 통한 단기 대응이 효과적"이라며 "실적 신뢰도가 높고 가격 매력이 있는 정보통신(IT), 자동차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