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1일 오전 8시21분 보도

롯데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생활가전 분야의 국내 최대 방문판매 조직을 확보해 유통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0일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자문사를 선정하고 웅진코웨이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본격적인 인수 준비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7일부터 20여곳의 국내외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IM을 발송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인수자문은 메릴린치가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한 곳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로 각각 모건스탠리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PEF와 함께 롯데, GS리테일 등이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비화장품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방판 플랫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는 관리조직인 코디 1만3000여명, 영업담당 3000여명, 애프터서비스(A/S) 요원 1500여명 등 1만7500여명의 방문판매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IB 부문 대표는 “코디 등 제품 담당자들이 한두 달에 한 번씩 350여만가구를 방문, 제품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유통업체에 큰 매력 포인트”라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기존 제품군 외에 다른 아이템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경봉/김석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