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실적이 극과 극을 보이면서 자동차를 비롯해 실적모멘텀이 강한 종목들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한 업종이 카지노 관련주다. 카지노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근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매우 견조하다. 갤럭시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연초 대비 49% 오른 것을 비롯해 샌즈차이나(40%) SJM홀딩스(30%) 윈마카오(1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해외카지노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15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PER 10배는 아직까지 충분히 매력있는 상태다.

카지노 산업은 경기와 큰 상관이 없고 해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까지 투자대안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카지노 업체 가운데 강원랜드는 최근 신규 카지노 시설의 공정률이 98%에 육박해 하반기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보다는 외국인 카지노 업체인 GKL과 파라다이스가 좀 더 매력적이다.

늘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 수혜를 톡톡히 즐기고 있으며 GKL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451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매출액이 1024억원, 영업이익이 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를 기대할 만한 종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양호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두 외국인 카지노 업체가 주도테마로 부상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또 카지노 업종은 지난 1~2월 상승장에서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점에서 자동차 관련주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자동차주가 양호한 실적과 상대적 저평가로 최근 강세를 나타낸 것처럼 카지노 업종도 이런 점에서 향후 주도주에 편승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다만 강원랜드는 개별소비세 도입과 폐광기금 상향 조정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강원랜드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주는 강한 실적 모멘텀을 갖춘 GKL이며 목표가 2만5000원까지 25%의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

<조영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