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연말 만기 회사채 벌써 상환자금 준비 나선 까닭
크라운제과가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준비에 나섰다. 회사채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만기가 1년여 가까이 남은 상황이라 자금조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8일 3년 만기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크라운제과는 조달한 자금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과 오는 12월 각각 200억원, 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 발행 예정인 회사채 금리는 연 4.5%로 결정됐다. 상환 대상인 회사채 금리에 비해 적게는 1.79%포인트, 많게는 3.7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09년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크라운제과는 조달비용으로 각각 연 8.23%, 6.29%를 부담하고 있다. 2010년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오른 데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는 셈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차환발행으로 차입금 상환이 없더라도 매년 20억~3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회사채 만기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은행 차입금을 갚는 데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크라운제과는 한국씨티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연 5.5~5.9%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회사채 발행금리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저금리 기조에 신용도 향상, 차입금 갈아타기 등으로 크라운제과는 2009년 166억원에 달했던 이자비용을 작년 100억원으로 줄였다. 자회사 관련 투자부담이 완화되고 영업 부문에서 현금이 창출되면서 차입금도 축소세다. 2010년 말 47.48%이던 차입금 의존도는 작년 말 37.96%까지 하락했다. 크라운제과는 2009년 해태제과식품과 영업망을 공유하면서 생산효율성이 개선되고 영업수익성이 좋아졌다. 거래기반이 확대된 데다 운영인력이 감소한 덕분이다.

크라운제과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채권시장에서는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 축소가 점쳐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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