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인맥으로 돈 벌기
“군인은 사람 부자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중령으로 예편한 뒤 경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박필규 씨(공저)가 펴낸 ‘군인을 위한 경제이야기’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저자는 군인 출신답게 올바른 경제 가치관(정신)과 절제 있는 물질생활(욕구)을 설파하는 글쟁이다. 이런 그가 딱딱한 병영에서 제한된 활동을 하는 이유로 부자의 개념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군인, 특히 군 간부들을 사람 부자라고 왜 정의했을까.

다양한 부하(전우)를 상대해야 하는 군인은 인간의 특성을 알고 다루면서 경제적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 부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주식 부동산 투자나 사업 등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성패가 갈리는 것은 바로 자기와 상대방에 대한 인간 본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군인은 리더십을 통해 부자가 될 기본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전역한 선배가 현역 후배에게 들려주는 경제 계획’이라는 부제를 붙인 필자는 성공하려면 인간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경제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생산을 추구하지만, 인간 투자는 최대의 투자로 최소의 기대를 목표로 하는 휴머니즘이라고 그는 비교한다.

현대인은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 정보 폭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재테크를 할 때 중요한 건 정보의 양이 아니고 질이다. 뻔한 기본정보는 누구나 얻을 수 있다.하지만 돈이 되는 정보는 컴퓨터나 길거리에서 주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인맥이 중요하다. 가수 출신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굴리는 방미 씨는 “부동산중개사로부터 우량 물건을 소개받으면 남들보다 복비를 두서너 배 더 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좋은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절대 손해보지 않게 하더라”는 것.

인맥관리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돈과 정성, 신뢰를 쏟아야 귀중한 정보를 얻는다.“이 종목에 투자하면 떼돈을 번다더라”며 테마주식을 일부러 소개하면 바로 사기꾼이다. 떼돈을 벌면 자기가 직접 투자하지, 왜 남에게 공짜로 알려주겠는가.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