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승세로 방향 잡은 까닭? 다우 21.57P 상승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발(發) 호재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57포인트(0.17%) 오른 1만2471.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2포인트(0.23%) 뛴 1295.5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3.94포인트(0.51%) 상승한 2724.70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과 소비지표가 모두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채 시장의 안정세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올해 첫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85억유로 규모의 만기 1년 국채를 2.735%의 금리로 발행금리가 전월의 5.95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만기 3∼5년 국채 발행에 나서 목표치였던 50억 유로의 두 배인 100억 유로의 국채를 매각했다. 5%대였던 발행 금리는 3%대로 크게 내려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금리결정 발표 직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유럽 경제가 일부나마 안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매입은 어디까지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파급경로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 지원의사를 내비쳤다.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유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주(1월 7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한 주 전보다 2만4000건 증가한 39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7만5000건를 웃도는 것으로 6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전달 대비 0.1% 늘어나 최근 7개월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혔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오히려 0.2% 줄어 지난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3.1% 상승했으며 캐터필러는 2.3%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셰브론은 실적 부진이 전망되면서 2.6%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7 달러(1.8%) 내린 배럴당 99.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