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실시한 핵심 배경이 물가 안정인 만큼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목표인 4%보다는 높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정부의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관련 업종(철강, 섬유의류, 음식료 등)이 당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긴축정책 강도 완화에 따라 중국 증시에서도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소비와 관련된 필수·경기소비재 섹터 주가가 지난달 말 이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긴축 완화가 소비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세계 경기 여건에 대한 불안심리가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업종보다는 개별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확대 정책에 이후 5년간의 시간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대응 범위 확대보다는 개별 수혜주 중심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CJ제일제당, 오리온, 두산인프라코어, 락앤락, CJ오쇼핑, 호텔신라, 코스맥스를 수혜주로 꼽았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전기전자(IT)나 자동차도 중국 내수 수혜주일 수 있지만, 당장 중국 소비성장으로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호텔신라, GKL, 베이직하우스, 파라다이스, 코스맥스, 락앤락, 아시아나항공, 오리온, LG생활건강, LG패션,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웅진코웨이, 롯데쇼핑, 한국콜마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