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1일 주식시장이 방향을 형성하기까지는 글로벌 경제 형편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살피며 수급 여건 등 미시적인 부분들의 변화에도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경우 이틀 연속 매도규모도 확대되며 다시 보수적인 매매패턴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며 "반면 국내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매수세에 나서면서 눈에 띄게 주식시장을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관의 경우 전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2900억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지만 화학과 금융, 운수장비, 철강 등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업종별 차별적인 대응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변동성과 수급, 실적 모멘텀을 함께 고려해야"-우리證
박 연구원은 "지난 8월초 1차 급락세가 전개된 이후 세차례(A~C국면)에 걸친 등락과정에서 기관의 매매패턴과 코스피 대비 업종별 상대수익률을 점검해 본 결과, 국내 기관이 주로 매수한 전기전자와 통신, 보험, 음식료, 의약, 유통, 섬유의복, 서비스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기관이 매물을 내놓았던 건설과 화학, 철강금속, 증권, 기계, 운수창고, 은행 업종은 성과가 부진했다"며 "코스피 대비 상대 성과가 좋았던 업종은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방어력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에도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전기전자와 서비스, 전기가스, 통신, 보험, 유통,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 업종의 상대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있을지 모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이들 업종 중심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