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신원 로만손 하이스틸 광명전기 제룡산업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이들 종목은 남북 관계에 관한 '재료'가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28일 동양철관은 장이 시작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3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스틸도 전날보다 14.86% 오른 2만7050원에 마감했다. 남북 경협이 진전되면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 가스관이 놓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로만손(11.07%)을 비롯해 개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신원(7.39%) 좋은사람들(14.77%)도 크게 올랐다. 대북 송전주 역시 상승세를 탔다. 광명전기(14.74%) 이화전기(14.82%) 제룡산업(13.72%) 선도전기(13.83%) 등이 동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는 거래자들이 테마주에 쏠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안에 있는 남한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하락하기도 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는 테마성이 강하기 때문에 단발적으로 '반짝'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