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삼성전자 대응 유리-하이
한은미 연구원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주요 배경으로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1만7000개의 특허 및 현재 출원 중인 7500개 예비특허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들을 활용해 취약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허 방어력을 보강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제조 협력사들과의 이해관계 충돌을 줄이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오픈'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구글은 특허들을 활용해 최근 애플 MS 등과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는 안드로이드 진영 확대에 유리할 수 있지만, 휴대폰 관련 특허 보유수가 3만건 이상인 국내업체보다 특허수가 크게 부족한 HTC 및 중국업체에 보다 유리한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화웨이(Huawei)나 ZTE 같은 중국 업체들에게 특허 이슈를 해결해 준다면 이들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진입이 보다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모토로라는 구글로부터 OS 업그레이드 및 기술적 지원을 받아 경쟁력 확보에 유리해질 개연성이 커, 모토로라가 강한 북미 고가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딜은 국내 업체들에게 업체간 경쟁 심화, 안드로이드 OS 이외의 대안 모색 필요성 증대 등 불리한 것이 조금 더 부각될 것"이라며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한 LG전자보다는 규모와 브랜드 등에서 경쟁력이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이슈 대응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