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장 초반 오름폭을 축소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10시49분 현재 LG전자는 전일 대비 0.93% 오른 6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장 초반 지수 반등과 함께 3%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순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운영체제(OS) 공급업체와 제조사의 만남은 단기적으로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신규 서비스나 UI 를 담은 GED 단말 개발 기회가 모토로라에게 우선적으로 부여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사들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구글의 기술 지원에 의한 노하우 습득에 있어 한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구글이 39개에 달하는 제조사들을 모두 등지고 모토로라에 의존할 수는 없을 뿐더러 안드로이드 시장에 우군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려는 전략상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대한 배려도 이전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시장 내 우월한 지위가 이미 확인되고 있으므로 구글 입장에서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LG전자는 최근 모토로라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진영내 톱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전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토로라 주식을 12일자 종가에 63%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