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던 코스피지수가 미국 채무 협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1포인트(0.30%) 내린 2149.44를 기록 중이다.

28일(현지시각) 미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반전한 후 하락폭을 소폭 키워 214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 금융 등을 중심으로 13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29억원, 52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7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의 경우 42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34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지만 제약업종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한다는 약사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2% 넘게 급등하고 있다.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전기전자도 강세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사흘 만에 반등했고, 이와 함께 하이닉스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에 힘입어 4% 넘게 뛰었다.

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들이 2∼3%대 하락하고 있다. 이에 화학 업종이 1%대 하락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침수 및 아시아나항공 사고 등의 부담으로 보험업종이 내리고 있고, 기계, 철강금속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차와 깜짝 실적을 거둔 기아차 등 일부를 제외한 1∼10위 종목들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 540선을 돌파,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540선을 상회한 것은 작년 1월26일 이후 처음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1포인트(0.76%) 오른 542.65를 기록 중이다. 현재 장중 최고치는 543.32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2억원, 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개인이 12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새내기주 경봉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공모가 7100원을 크게 웃돈 1만900원의 시초가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0.15%) 오른 105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