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한진해운에 대해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희석 효과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7월 이후부터 운임 회복이 기대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전날 한진해운은 1596억원 규모의 해외 CB 발행을 결정했다. CB발행 목적은 최근 컨테이너 업황 침체와 대규모 신조선 인도에 따른 운영·시설 자금의 조달을 위해서다.

양지환 연구원은 "1분기말 한진해운의 현금성자산이 8000억원에 달하지만 컨테이너 업황의 부진과 신조선 인도로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부채비율이 더 상승하기 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CB의 전환가격은 전날 종가(2만4700원)에 약 20%의 프리미엄(할증률)을 더한 2만9640원이다. 양 연구원은 "금리는 3~4%수준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환청구권의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이며, 2012년 7월 전환청구권이 모두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한진해운의 주식은 689만4000주~718만1000주 증가할 것"이라며 "전환가격이 2011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2만9000원보다 높아 BPS의 훼손은 없으나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약 8.1~8.4%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2분기 K-IFRS(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431억원, 영업손실 10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기순손실도 238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이유는 4~6월 유럽과 미주노선에서의 운임 인상이 지연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