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물 부담에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3일 장 초반 2130선을 웃돌며 사흘 만에 반등을 시도한 지수는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 한때 2100선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8포인트(0.10%) 오른 2116.38을 기록 중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상황에서 지수는 장을 상승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국제사회의 그리스 지원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 가운데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경고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혼조로 장을 마쳤다. 5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퍼졌다.

한때 2131.93까지 뛰었던 지수는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기관이 매물 규모를 확대하면서 하락 전환한 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 업종 위주로 9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8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장중 콘탱고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차익거래는 381억원, 비차익거래는 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3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은행, 건설, 유통, 음식료 등 내수 관련 업종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철강금속, 화학, 기계, 전기전자 등은 약세다.

화학업종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대장주인 LG화학이 3%대 밀리고 있고, 호남석유, OCI 등이 1∼5%대 약세다.

IT(정보기술)주도 기관의 매물 출회 여파로 대체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2분기 휴대폰과 TV사업부 실적 우려로 2%대 하락하고 있다.

운수장비 업종은 조선주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다. 수주 기대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이 1∼2%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등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포스코, 삼성생명 등은 하락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중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조정이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후 제한적인 구간에서 변동성이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8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닥지수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2%) 상승한 477.93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0.37%) 떨어진 107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