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일 은행업종에 대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 뱅크 출범이 긍정적이지만 PF관련 우려를 모두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7개 은행과 연합자산관리㈜가 부동산 PF 부실채권정리기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PF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총 1조2000억원의 출자금을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받아서 설립됐다.

매입 대상은 시공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사업장 가운데 은행권 채권이 75% 이상인 곳으로 PF 정상화 뱅크에 참여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PF 부실채권이다. 우선적으로 6월말까지 1조~1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예정이며 PF 부실채권 매입 가격을 채권의 50%로 가정할 경우 최대 2조4000억원까지 매입 가능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이번 PF정상화 뱅크 참여 은행의 PF 부실채권 비율은 20.2%에 달한다. 하지만 2조4000억원의 PF부실채권이 PF 정상화뱅크로 매각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의 PF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말 기준으로 14.1%까지 하락할 수 있다. 2조4000억원 매입 금액 중 은행별 매입 비중은 출자 비중에 비례하는 것으로 가정한 경우다.

김 애널리스트는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을 보수적 관점에서 20%로 가정하더라도, PF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은행 이익 영향은 연간으로 최대 4.1% 가량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PF대출 관련 문제의 해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 판단하는 만큼 PF대출 관련 우려는 은행주 투자심리에 당분간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이는 신규 부실과 이번의 매입 규모를 감안할 때 PF 정상화 뱅크의 PF 부실채권처리에 한계가 있고 이번 PF 정상화 뱅크는 출자에 참여한 은행 부실채권만 매입하므로 업계 전체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