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가 11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주도주인 자동차과 정유, 일부 화학주가 상승세를 이끌며 지수는 장중 2060선을 회복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82포인트(1.37%) 뛴 2063.6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등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1%대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2060선을 회복한 지수는 한때 2069.62까지 뛰어 2070선을 넘보기도 했다.

외국인이 금융,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9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금융, 화학, 철강금속 업종 위주로 '팔자'에 나서 519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나흘 만에 차익실현에 나서 14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백워데이션 기조를 이어가던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장중 한때 콘탱고로 전환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722억원, 비차익거래는 35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10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통신, 종이목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이 2%대 뛰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와 유성기업 파업 종료를 재료로 3∼4%대 강세를 타고 있다.

지수 반등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오르고 있고, 음식료, 화학 등도 1%대 상승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다. 삼성SDI가 6% 넘게 뛰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4%대 강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기존 주도주들을 매수하면서 조정 국면 내에서의 일시적인 반등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5.11포인트(1.08%) 상승한 476.34를 나타내고 있다.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상승폭을 다소 키운 모습이다.

개인이 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억원, 3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자동차주 반등과 함께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등 자동차 부품주들이 오름세다.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1.04%) 내린 109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