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

다리우스 코발치크 크레디아그리콜 선임이코노미스트(사진)는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투자전략 서밋에서 "경제 성장 속도와 기업이익,금리 등의 요인을 반영한 모델로 측정해 보면 한국 증시가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외부 악재만 좀 누그러지면 해외 자금이 조만간 다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발치크는 한국 채권시장으로도 해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외환 보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과 선진국간의 금리차가 줄어 채권시장 자금 유입 속도는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올해 무역수지 증가폭은 500억~600억달러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최대가 될 것"이라며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주식 · 채권시장의 해외 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가치는 추가 절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를 결정하는 데는 당국의 환율정책이 변수"라며 "수입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어느 정도의 통화 가치 절상은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코발치크는 한국은행이 물가를 감안해 내달과 3분기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말 원 · 달러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040원 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해 강세가 예상되는 원화와 필리핀 페소화,중국 위안화를 사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