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이 기업 인수 · 합병(M&A) 시장에 나오더라도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 금요섹션 'BIZ Insight'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이나 지점망 등에서 크게 차별화돼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M&A에 나서는 것은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증권은 정부가 우리투자증권을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 매각할 경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박 사장은 대신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M&A 시장에 나올 경우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매물로 나왔던 리먼브러더스에 대해 실사까지 마쳤지만 인수를 포기했다"며 "홍콩 아시아본부 운영을 통해 글로벌 IB(투자은행) 운영 노하우를 습득한 만큼 적당한 기회가 오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시장 공략과 관련,"펀드 장기투자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으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