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규제 불확실성과 이벤트 확인심리에 1080원대 중반에서 장을 끝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086.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외국환 선물환 포지션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후 국내 증시 조정세에 영향을 받으며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일종가보다 1.7원 오른 108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086원까지 오른 뒤,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오전 중 코스피 낙폭 축소에 따라 1082.5원까지 상승폭을 반납했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투자심리에 하단을 가로막혔다.

장중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1.45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도 서울환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1082~1086원 사이에서 큰 변동없이 거래되다가 장을 끝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탓에 역외 쪽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FOMC는 이날부터 목요일까지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하고,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6월 말에 종료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환시는 선물환 포지션의 범위 확대나 공동검사대상 은행이 추가 여부 등 불확실성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며 "외환 공동검사와 FOMC 정책회의 등 국내외 이벤트가 끝나기 전까지는 1080원대에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4%) 내린 2206.3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엔·달러 환율은 81.71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5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29.85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