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일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추세의 탄탄함을 확인시켜줬다. 다만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져 이들의 가격 부담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주들의 상승세는 실적으로 설명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도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현재의 비중을 유지하고, 추가적인 투자종목을 찾을 때도 주도업종 내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기회복, 외국인의 매수세 유지, 주도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주도주의 가격부담만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돼 호실적이 현재의 상승세를 납득시킬 것이란 판단이다. 정유화학은 정부의 가격통제 우려가 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등 추가적인 실적개선 모멘텀(상승동력)도 발생해 긍정적으로 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빠르게 오르기는 했으나, 이달 초 조정을 통해 기술적 부담감을 해소하고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섞여있기 때문에 심리지표로도 낙관만이 팽배한 고점은 아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인 벤 버냉키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도 긍정적인 발언이 예상돼 외국인의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오는 27일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주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반발해 희망적인 의견과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양적완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주도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유하고, 가지고 있지 않은 투자자는 실적발표 이후의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좋다"며 "추가 매수를 생각한다면 주도주 중 가격부담이 적은 기계와 조선 등에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도주의 범위가 축소되거나 확대된 적은 있어도, 바뀐 적은 없다"며 "자동차 에너지화학 조선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를 들고가고, 관심을 넓힌다면 부품주 등 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