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매업, 에너지업종들의 주가 상승 힘입어 하룻만에 반등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81.13포인트(0.67%) 오른 12279.0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9.25포인트(0.71%) 상승한 1319.4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6.21포인트(0.96%) 오른 2756.8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미국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으며 소비 심리도 위축돼 있었다.

S&P와 케이스-쉴러는 미국 1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3.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3.4를 기록, 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예상치는 65였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소비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추가 하향은 지난 25일 'A-'에서 'BBB'로 2단계 강등된 지 나흘만이다.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떨어졌다.

국내외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소매업종과 에너지업종은 대표주들의 약진에 동반 상승, 증시를 오름세로 이끌었다.

홈디포는 자사주매입을 위해 20억달러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에 2.9% 올랐다. 아마존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혀 3.1%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유전업체 슐룸베르거는 4.4%, 석유굴착업체 로완은 5.2%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81센트(0.8%) 오른 배럴당 104.79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