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전날 급락의 충격을 딛고 급반등하고 있다.불확실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 증시가 반등하는 등 단기 낙폭이 과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회복을 이끌어내고 있다.이틀간 하락을 면치 못했던 원자력 발전소 관련주를 포함해 주요 종목들이 대부분 강세로 돌아섰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61포인트(1.59%) 오른 1954.53을 기록했다.전날 1900선 아래에서 저가매수를 늘린 기관이 ‘사자’를 이어가고 있고,외국인도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주가 회복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632억원 매수 우위다.닷새 연속 순매수했다.외국인은 현물(주식)을 760억원 사들였다.야간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보인데 이어 정규거래에서도 두시간여만에 6624억원을 순매수했다.외국인 매수로 선물 가격이 뛰면서 프로그램으로 3773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도 그 동안 팔아놨던 선물을 되사들이고 있다”며 “아직 단기적인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큰 흐름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급락했던 삼성전자(3.02%)와 하이닉스(1.74%),LG전자(2.46%)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일제히 반등했다.SK이노베이션이 1.76% 올라 20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는 등 정유 화학주들도 오름세를 되찾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던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한국전력이 2.33% 올랐고,한전기술도 7만900원으로 3% 넘게 뛰었다.한전KPS는 7.7% 오르며 전날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그간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시멘트주들의 고속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친 쌍용양회가 4%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일시멘트(3.45%) 아세아시멘트(4.40%) 등도 일제히 뜀박질했다.한국타이어OCI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6일 만에 반등했다.11시 현재 493.29로 3.85포인트(0.79%) 올랐다.외국인(49억원)과 기관(12억원)은 동반 매도하고 있지만 개인은 46억원 매수 우위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반등했고,태웅(3.70%)은 풍력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반면 유니슨삼영엠텍 등 지진으로 관심이 집중된 내진설계업체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반전했다.

일본 증시는 닷새 만에 상승 반전해 전일 대비 375.99포인트(4.37%) 오른 8981.14로 오전장을 마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