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9일 현대상선에 대해 주가의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으로 분석을 시작했다.

이 증권사 유덕상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2011년 전세계 컨테이너의 물동량이 10% 성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운임, 벌크, 유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그룹과의 현대건설 인수 경쟁 과정에서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범현대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지분관련 프리미엄 요소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양적완화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경기 회복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증대시켰다는 것. 그러나 운임은 이미 지난해 최고수준을 기록하여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감속운항을 통한 선대흡수를 감안하더라도 운임은 전년수준이라는 추정이다. 컨테이너와 달리 벌크 부문은 BDI 및 유조선 운임이 수요와 공급 모두 부진할 것으로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한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급등한 유가는 비용 상승요인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BAF)를 통해 70%가량의 가격전가가 가능할 것이지만, 연초 배럴당 90달러 대비 100달러를 상회한 절대 유가 자체는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유가가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게 되면 비용부담 경감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이와 관련된 시기는 하반기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