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내수주는 통상 조정장의 방어주로 인식돼 왔지만 정부가 전방위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LG유플러스는 이달 들어 1년 최저가(종가 기준)로 떨어졌다. 한때 5만원을 넘어섰던 KT는 4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고,LG유플러스는 6000원 선이 무너졌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통신주 보유 지분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정부의 요금 규제 우려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규제의 불확실성이 없어져야 반등의 계기를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트맥주 풀무원홀딩스 샘표식품 한성기업 등 음식료업체들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 통제에 나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음식료 주가는 연일 1년 최저가를 하향 이탈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이 내려가거나 환율 하락으로 수입 부담이 줄어야 다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유통주들도 정부의 가격 통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은 제조업과 달리 원가가 상승해도 비용 부담이 증가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크지 않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조사해 상반기 중 공개하겠다고 발표하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달 들어 11.56% 급락했고 신세계는 지난 1일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 11일까지 10.76% 떨어졌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