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은 10곳 중 7곳꼴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영업이익 기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종목 중 일부는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50개사 중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제시한 172개사만 놓고 보면 실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28.0%에 불과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현재까지 20% 정도가 실적을 발표했지만,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70%에 달한다.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대비 괴리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는 -10.0%로 2009년(-23.8%)이나 2007년(-19.3%)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컨센서스 대비 소폭(2.3%)이나마 증가해 기업들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제시된 상장사들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21조원을 바닥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올 3분기에는 27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호전 기업 중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이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런 기업으로 에쓰오일 OCI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기아차 GS홈쇼핑 등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금호석유 호남석유 등 화학주를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