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컴의 계열사인 스마젠은 17일 최근 임상시험에 사용될 에이즈백신의 cGMP 생산을 마치고 안정성 검사를 비롯한 각종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준 스마젠 대표는 "작년에 미국 FDA에서 지적 받은 사항을 공정개선을 통해 해결하고, cGMP에서 다시 임상시험용 제품의 대량생산을 마무리하는 데 예상했던 것 보다 좀 더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제 기술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생산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순조롭게 임상시험 준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젠은 이미 지난 7월에 임상시험을 담당할 세계적인 임상 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기관인 PPD 사를 선정해 계약을 마친 바 있다.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될 병원 등도 준비돼 있어, 내년 상반기 내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 임상1상 시험을 마치고, 임상2상 시험을 준비하는 데까지 약 1000만 달러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으로 해외 파트너 영입을 통한 투자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젠은 미국의 빌게이츠 재단에도 임상시험 연구비의 무상지원 신청서를 지난 11월 초 제출했으며 지원대상 선정 여부는 2011년 2월말 경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s)에서는 에이즈백신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지원해오고 있었으나 2011년 연구비 지원 접수요강에는 그 동안 스마젠이 요청해온 임상시험 관련 예산도 지원대상 범위에 포함시킨 바 있다.

강칠용 박사가 개발한 스마젠의 에이즈백신은 에이즈바이러스 전체를 이용하는 whole-killed virus백신으로서 대량생산 및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를 에이즈바이러스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해결해 세계 70여 개국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바 있다. 2010년 Science 지에 실린 에이즈바이러스 관련 두 편의 논문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에이즈바이러스의 구조가 에이즈 면역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사백신 전략에 기초해 강칠용 박사가 개발한 백신의 성공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