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스마트폰 주식거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스마트폰 주식거래 대금이 지난달 2조534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3월 1135억원에 그쳤으나 8월 오픈한 '영웅문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으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지난 2월10일 주식거래 앱을 선보인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의 약진에 긴장하는 표정이다. 미래에셋은 10월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거래대금이 1조5000억원으로 키움증권(1조4400억원)을 소폭 앞섰으나 11월 2조원에 못 미쳐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말로 끝나는 스마트폰 주식매매 수수료 무료서비스 기간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는 강수를 내놨다. 전윤호 e-biz팀장은 "수수료 면제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기존 고객의 요청이 많은 데다 신규 유입 효과도 크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스마트폰 거래대금은 지난달 총 7조4000억원대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키움과 미래에셋이 2조원 안팎으로 선두다툼을 벌이고,삼성증권(1조2000억원)이 뒤쫓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10% 미만인 스마트폰 거래 규모가 내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스마트폰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벌이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K증권은 지난 7일부터 신규 고객 1만명에게 3년간 스마트폰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서비스 개발비,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밑지고 파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