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 차례 일괄 인상됐던 자동차 보험료가 다음달 또 오를 전망이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 AXA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이 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 새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가 7% 가까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14일 손해보험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동부화재가 3% 이상 상승했으며 현대해상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도 나란히 1%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보험사인 흥국화재는 6%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오전 현재도 현대해상이 1% 이상 상승하고 있고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이 소폭 오르고 있다.

이번에 보험료를 올린 곳은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이지만 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보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되는 분위기다. 손보주들은 코스피 1800돌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리동결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의 제지로 9월 인상폭이 애초 6%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3% 포인트 가량에 그쳤지만 하반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생활필수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거나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분유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매일유업이 이달부터 분유제품 가격을 최고 12.2% 인상했다.

분유값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최대 임산부·육아 관련 커뮤니티 중 한 곳에는 "분유가격이 1만5000원이나 올랐다. 무서워서 분유 먹일런지...", "미친 분유, 죽자사자 모유수유해야겠다" 등등 엄마들의 성토가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주가는 분유값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말 이후 닷새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10% 가까운 오름세를 기록하며 3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증권은 분유 가격 인상으로 3분기부터 매일유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연간 12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르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막걸리 열풍에 밀려 주춤했던 진로도 소주 가격 인상이 점쳐지면서 4만원 돌파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국내 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산쌀 원재료가 늘어날 경우 주정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소주 판매가격 인상 역시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역시 내년 주정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주 업계 역시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