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각종 '테마주'는 철저히 소외된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대형주에만 쏠리고 있어서다.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군 제4이동통신 관련 테마가 대표적이다. 10일 오후 2시 22분 현재 삼영홀딩스 자티전자 C&S자산관리 디브이에스 등이 하한가를 기록중이고, 스템싸이언스 씨모텍 등은 10%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기존 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이동통신 사업을 하려고 준비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최근 증시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 초 시장의 이목의 집중됐던 전기차 테마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CT&T가 3%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고, AD모터스(-2.62%) M&M(-3.64%) 등도 부진한 흐름이다. 전날 국내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이 공개돼 전기차 테마에 관심이 커질 법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로제 '카나브정'의 전일 신약 허가를 받아 제약ㆍ바이오 산업이 재조명 됐음에도 바이오 테마주 또한 한산하다.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전날보다 400원(1.84%) 내린 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코오롱생명과학(-1.16%) 이수앱지스(-0.41%) 등의 신약 관련주도 약세다.

이밖에 아이폰4의 국내 출시에도 컴투스(-1.88%) 게임빌(-0.46%) 등 모바일 게임주와 엠넷미디어(-2.01%) 네오위즈인터넷(-1.63%) 등 음원 관련주 일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고, 케이디씨(0.17%) 아이스테이션(0.00%) 잘만테크(-0.28%) 등 3D 테마도 힘을 못쓰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는 "시장 상승의 주체가 프로그램 중심의 대형 기관들이어서 테마주는 힘을 못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 이사는 또 "일반적으로 박스권에서 테마주가 주목을 받고 시장이 한 단계 상승할 때는 대형주가 수익이 많다"며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증권주가 많이 오를 때는 여타 테마주가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