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밖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출렁거렸으 나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충격은 없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14포인트(0.29%) 오른 1784.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를 호재로 상승 출발 후 장중 1790선까지 올랐으나 금통위가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3253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며 이틀째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은 18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장중 팔자를 유지하던 기관은이 135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93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장 막판 차익이 923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비 차익은 1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9월물과 12월물간 가격차이가 1.55포인트를 나타내면서 큰 충격없이 무난하게 장을 마친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물과 12월물 간의 가격차이인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대부분 롤오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보험이 2.10% 급락한 것을 포함해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은행, 전기전자, 금융, 증권 등이 내렸다. 반면 금리 동결로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과 유통이 2% 이상 급등했고 화학, 종이목재, 기계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이 내렸고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올랐다.

신한지주가 1% 이상 올라 모처럼 반등했지만 대한생명,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동부화재, 삼성생명, 동양생명보험, 현대해상 등이 2% 가량 하락했다. 반면 건설주는 정부의 대이란 제재 소식에도 불구하고 금리동결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로 해석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중앙건설, 신일건업,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호, GS건설 등이 2~6% 가량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동결은 엔고수혜를 좀 더 볼 수 있는 룸을 만들었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기업 실적이 증가하고 개인의 부동산 가치 하락이 억제됐으며 은행은 PF관련 부실화를 일부 줄일 수 있고 건설사는 이자부담 감 소와 부동산 시장 회생의 기대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오늘 많은 변수가 해소돼 지수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 엔고 수혜주인 수출주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기준금 리 동결에 따른 수혜주인 건설도 포함된다"고 했다. 물론 건설은 정부지원책이 좀 더 필요한 업종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한가 9개 등 4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9개 등 400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