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월의 첫 거래일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하루 만에 반등, 20일 이동평균선(1758)을 회복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94포인트(1.26%) 오른 1764.6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혼조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점차 상승폭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한때 1767.21까지 올라 1770선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수급주체가 실종됐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외국인 투자가가 4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 역시 각각 844억원, 8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한때 8000계약대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며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이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물시장 수급주체군 가운데 기타에 속하는 국가·지방자치단체가 22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연계해 해석하는 분위기다.

장 초반 발표된 중국 PMI(제조업구매관리)지수와 호주 국내총생산(GDP) 호조 소식에 힘입은 아시아 주요 증시 상승 역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으로 장을 출발한 후 콘탱고로 돌아섰다.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10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771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875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유통, 기계, 음식료, 운수장비, 건설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총 1∼10위 전 종목이 올랐다.

백화점의 8월 매출 호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통주들이 급등했다. 롯데쇼핑이 7% 넘게 뛰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3%, 5%대 강세를 보였다. 이에 해당업종이 3% 급등,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자동차부품주들은 엔화 강세 수혜 등에 따른 하반기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3% 오른 것을 비롯해 에스엘, 동양기전, 만도, 세종공업, 한일이화 등이 3∼4%대 뛰었다.

반면 정보기술(IT)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하락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는 20년 만의 무파업 결정에 화답,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5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등 293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