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엔씨소프트 NHN 강원랜드 등이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클린룸 업체인 신성ENG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배 급증해 증가율 1위에 올랐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로 상반기 상장사 전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63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565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392조520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5.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조1174억원으로 79.66% 늘었으며 순이익도 30조9374억원으로 124.22% 급증했다.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삼성전자 등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기업 32개사의 순이익을 합치면 상장사 순이익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12월 결산 코스닥 811개사의 상반기 매출도 40조4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8.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839억원으로 12.70%,순이익은 1조5188억원으로 4.74% 늘어났다.

◆엔씨소프트 수익성 1위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리니지'의 부분 유료화로 2650억원의 매출에 1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52.78%로,매출의 절반을 영업이익으로 챙겼다. NHN은 46.56%의 이익률로 2위에 올랐고 강원랜드(45.85%)가 뒤를 이었다. 한전기술(30.99%) 하이닉스(29.47%) 현대백화점(28.85%) 등도 상반기 짭짤한 마진을 남겼다.

신성ENG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0배나 불어나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비투자 확대로 클린룸 사업부문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카프로도 중국의 나일론 수요 급증으로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마진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56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배나 급증했다. 이 밖에 대한방직(1611.75%) 혜인(837.69%) STX(780.63%) 상신브레이크(762.79%)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영업이익률은 비에스이(85.66%) 셀트리온(67.32%) 인포바인(65.8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아울러 태산엘시디 심텍 동국산업 아이피에스 하나투어 LIG에이디피 하나마이크론 피에스케이 등은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하나투어로 전년 동기 3000만원에서 이번엔 135억원을 거뒀다.

◆IT · 차 · 소재 이익 급증

상반기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LCD 등 IT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업종 순이익은 상반기 1조420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운수장비와 철강금속업종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이상씩 불어났다. 금융업종 역시 2분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에도 불구,작년 상반기의 두 배가 넘는 4조44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좋았던데다 환율 효과도 더해져 상반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제조업체는 366조6466억원의 매출에 28조16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08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에 매출영업이익률 7%대를 회복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76원80전의 이익을 남겼다. 상반기 매출순이익률도 7.23%를 기록,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